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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팝송 Fleetwood Mac의 "Hold me"

올림픽공원 한바퀴 2023. 12. 1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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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나만의 사연이 있거나, 다른 사람은 별로 감흥이 없어도 나에게는 가슴 한편 아련한 추억의 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노래 한 곡 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1982년도로 추억의 여행을 떠나볼 생각입니다.

 

Fleetwood Mac 과의 첫 만남

1982년 고등학교 1학년 여름인지 가을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창 팝송에 관심도 많고 빌보드 최신 챠트는 대충 어느 정도는 술술 꽤고 다닐 무렵이었습니다. 주말에는 꼭  FM라디오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를 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주말에는 그주의 빌보드 챠트 40위부터(20위 부터인지 정확치는 않지만) 1위까지 음악을 소개하고 방송에 틀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당시 빌보드 3위에 올라있는 Steve Miller Band의 'Abracadabra' 를 녹음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4위와 3위를 연속해서 들려준다고 해서 행여 중간에 놓칠까봐 4위 음악이 나올때부터 그냥 녹음 버튼을 눌렀습니다. 당시에는 카세트라디오라고 해서 라디오도 듣고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도 듣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공테이프에 녹음을 하면서 음악을 듣던 시절이었습니다. 만족스럽게 녹음이 되어 그날부터 주구장창 그 테이프에 녹음된 여러 곡들을 들으며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내입에서 어떤 노래를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리고 있었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그 노래를 찾아 들었습니다. 그곡이 바로 그주의 빌보드 4위였던 Fleetwood Mac의 'Hold me' 였습니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에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음악이었습니다. 메인 보컬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혼자인지 여럿인지 정말 그당시에는 Fleetwood Mac 이란 밴드가 있는지도 몰랐던 때였는데 자꾸 듣다보니 보컬, 피아노, 드럼, 기타, 코러스까지 너무 귀에 착착 감겨들어서 빠져있던차에 우연히 TV에서 이들의 뮤직비디오를 보고나서는 바로 레코드가게에 가서 그들의 테이프를 구입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Mirage' 앨범입니다. 'Hold me' 이외에도 이 앨범에서는 'Gypsy', 'Love in store' 등이 빌보드 40위안에 랭크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앨범을 사서 첫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건너뛰지 않고 애청했던 첫 앨범이자 밴드였으며 40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의 노래를 즐겨 듣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도 'Hold me' 를 들으며 눈을 감으면 1982년 고1 그시절로 돌아가 있는 내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플리트우드맥멤버사진

 

Fleetwood Mac 의 소개

플리트우드 맥의 그룹 역사를 보면 1960년대 부터 거슬러 올라가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플리트우드 맥은 1975년 미국인 멤버 Lindsey Buckingham과 Stevie Nicks 커플이 합류한 시점부터 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기존멤버 Mick Fleetwood, John Mcvie, Christine Mcvie (기존 세명은 영국인)와 함께 5명의 멤버가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플리트우드 맥의 멤버입니다. 독특하게도 존과 크리스틴이 부부이며 린지 버킹햄과 스티비 닉스 또한 연인사이였습니다. 후에 두 쌍 모두 이혼하고 각자의 길을 가면서도 밴드 활동은 같이 하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정말 아메리칸 스타일이란 이런것인가 봅니다. 이들은 미국과 영국에서는 레전드 대우와 평가를 받는 밴드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시기 활동했던 다른 밴드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고 과소평가된 밴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음악은 대중적이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 나를 감동시키고 매료시키면 그만인것이지 꼭 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이 느껴줘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 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세명의 싱어송라이터가 음악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크리스틴 맥비와 스티비 닉스 그리고 린지 버킹햄 이들은 보컬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 능력도 뛰어나서 어떤 곡은 솔로 보컬로, 어떤 곡은 듀엣 보컬로 또 어떤 곡은 세사람의 앙상블로 이루어진 보컬로 인해서 노래마다 개성과 화음이 도드라지며, 특히(이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 린지 버킹햄의 프로듀싱 능력과 기타 연주는 플리트우드 맥이라는 밴드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멤버간 불화도 많고 각자 솔로 활동 등으로 공백기도 많았던 밴드이지만 1997년 5명의 멤버가 다시 재결합하여 최근 몇년전까지도 활발한 투어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2018년 린지 버킹햄을 밴드로 부터 제명시키고 다른 멤버를 영입하여 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22년 11월 향년 80세로 크리스틴 맥비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로써 한시대를 풍미했던 밴드의 역사도 막을 내리고 있으며 제 개인적으로도 가슴한편이 먹먹해 지기도 합니다. 

 

나만의 추천 곡  

린지 버킹햄과 스티비 닉스가 합류하기 전 앨범은 제외하였습니다. 플리트우드맥의 팬중에서는 초창기 블루스 음악을 더 선호하는 분도 계시지만 전 개인적으로 1975년부터의 플리트우드 맥과 더 잘 맞기에 그때부터의 노래 중에서 추천하려고 합니다. 1975년 Fleetwood mac 앨범 중 'Blue letter'는 린지 버킹햄의 보컬과 드럼, 기타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Land slide'는 린지 버킹햄의 기타와 스티비닉스의 보컬로 이루어진 잘 만들어진 하나의 소품같은 노래입니다. 1977년 Rumours는 수록 곡 모든곡이 히트곡지만 그중에서 조금 덜 알려진 'Second hand news'는 린지 버킹햄의 독특한 추임새가 인상적인 노래입니다. 1979년 Tusk 앨범 중에서는 스티비닉스의 'Storms'와 'Angel' 두곡을 추천합니다. 1982년 Mirage 앨범 중에서는 'Hold me' 이외에 'Gypsy'와 크리스틴 맥비의 포근한 음색이 보둠어 주는 듯한 Wish you're here 도 혼자듣기 좋은 곡입니다. 1987년 Tango in the night 앨범에서는 'Little lies'와 'Everywhere' 두곡을 추천합니다. 2003년 앨범 Say you will에서는 'Thrown down' 과 'Steal your heart away'를 추천합니다. 이들의 음악은 어느 장르로 구분하기엔 참으로 모호합니다. 가장 적절한 표현은 말 그대로 popular song 입니다. 대중적이면서도 조금은 낯설은 음악, 이런 것이 이 밴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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