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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간선도로를 타고 간만에 양평 5일장에 가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는것 같다고 하자, 집사람이 TV에 나온 집 있다고 몸보신 하러 가자고 네비에 상호를 찍습니다.
용문역 앞 능이칼국수 (전골 및 약초밥)
우리는 차를 가져가서 식당 주차장에 바로 주차시킬 수 있었지만, 경의중앙선 용문역에 내리면 1층으로 내려와 정면으로 100M 정도만 가면 바로 식당입니다.
간판은 능이칼국수이지만 막상 들어가면 능이버섯전골 + 약초밥 단일 메뉴로 보시면 됩니다. 먹다가 나중에 칼국수 사리를 추가해 먹으면 능이칼국수가 되는 셈이지요.
메뉴판은 그저 이렇게 메모처럼 벽에 붙여 놓은 것이 전부입니다.
당연히 전골 2인분 주문 하였습니다.
밑반찬 3가지는 처음 부터 셀프로 갖다 먹어야합니다.
제일 먼저 버섯 스프가 나옵니다. 투박하지만 우리가 먹어 봤었던 버섯 스프 그맛 그대로 입니다.
집사람은 버섯 스프부터 너무 맛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스프를 먹고 있다보면 이렇게 전골을 인덕션위에 올려줍니다. 인덕션이라 불조절 하기가 쉽습니다.
전골을 끊이며 스프를 거의 다 먹다보면 약초밥을 내어줍니다.
냄비에 약초밥 2인분이 나오면 잘 섞어서 테이블마다 구비된 간장에 잘 비벼 드시면 됩니다.
전 조금씩 덜어서 간장없이 또는 간장에 비벼서 먹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추 장아찌와 먹으면 간이 딱 맞아서 굳이 간장에 비비지 않아도 충분했습니다.
약초밥 바닥에 누룽지가 꽤 두껍게 있어서 전골 국물에 적셔서 먹었는데요, 나중에 직원분이 누룽지를 전골에 넣어서 죽처럼 먹으라 하더라구요.
이미 전골을 거의 다 먹은 상태라 조금 남은 국물에 누룽지를 넣고 끊여 죽처럼 먹어 보았습니다. 아! 미리 알았었더라면...
능이버섯전골의 맛은 그냥 슴슴함 그 자체입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몸에 좋은 맛 그대로 입니다.
가끔 자연인이란 프로그램을 보면 자연인이 윤택이나 이승윤에게 버섯 많이 넣고 전골 같은 걸 해주면, 어떤 맛 일까 궁금했는데 바로 이런 맛이겠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그냥 몸에 좋은 맛정도 였는데 집사람은 너무 맛있다고 마지막 바닥 국물까지 다 먹었습니다.
참고로 집사람은 국물파입니다. 저는 건더기파 이구요.
생각보다 약초밥 양이 많아서 남은 건 포장 해왔습니다. 말그대로 약이 되는 밥입니다.
전골을 다 먹고 나니 이마에 약간 땀도 나고 몸에 열이 확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게 바로 능이의 효과?
아뭏든 초딩 입맛인 나에게는 뭔가 2% 부족한 듯 했지만, 집사람은 허영만의 백반기행 맛집은 믿을 게 못된다고 늘 얘기하던 사람인데 이집은 예외라고 하면서 너무 맛잇다고 하네요. 마지막 누룽지 죽을 제대로 못 먹었은게 아쉽다고 하네요.
스프부터 누룽지 죽까지는 다음에 와서 제대로 맛보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용문역까지 왔으니 용문산까지는 아니더라도 주차장 입구까지만이라도 오랜만에 가보았습니다.
한때 용문산 입구의 중앙식당에 산채정식을 자주 먹으러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그집 된장도 여러번 사다 먹었구요.
이제 슬슬 양평5일장터로 이동해야 할 시간입니다.
용문산입구로 오면서 눈에 익은 떡집이 있어서 거기부터 들러서 가야할것 같습니다.
양평 시내에 조그만하게 운영하던 여의도떡방이 용문산 가는길에 단독 건물로 매장을 카페형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양평 매장은 정리하고 확장이전하여 운영중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몇번 들러보면 항상 다 팔려서 사먹기 참 어려운 가게였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평일 낮 시간이라 그런지, 그리고 매장이 시내와는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수월하게 떡을 살수가 있었습니다.
떡 몇개를 사서 나와 양평시장으로 갑니다.
양평 5일장 스케치는 다음번에 올리겠습니다.
5일장 갔다가 서울로 가는길에 흑임자 호두설기를 차안에서 먹었습니다.
혀에 떡이 닿은 순간 씹기도 전에 이미 맛있었습니다.
빵보다 떡이 한수위라고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도 두떱떡부터 부리나케.....